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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간은 잠재적 살인마
      테서스 추천 1/2021.09.17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갑자기 왠 뻘소리냐... 싶으시겠지만 일하기 싫고 소설 쓰기도 번거로운 때 뻘소리 하는 거죠.

      제목을 자극적으로 쓰긴 했습니다만, '모든 인간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는 명제는 형사정책 등에서 상당히 타당하게 받아들여집니다.

      한평생 깨끗하게맑게자신있게 살며 동물을 사랑하고 풀 한포기 꺾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어떤 계기가 있어서 눈 뒤집히면 칼이든 뭐든 들고 무쌍 찍을 수 있고, 또 오랜 인류 조직생활에서 통계 및 경험을 통해 이 현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굳이 멀리 볼 필요 없이 우리 흔남흔녀 일반인 각자를 돌이켜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평생 살면서 순간적으로 살인 충동 느끼는 경우는 은근히 많습니다. (처벌의 두려움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뿐.

      인간이 문명화된 기간은 최고로 길게 잡아도 2만 년. 금속을 쓰면서 제대로 된 문명을 만든 건 6천~7천 년. 이 기간만으로는 우리의 본능을 바꾸지 못합니다. 집단 다구리로 코끼리와 매머드까지 때려잡던 육식동물의 본능은 우리 개개인의 내면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호모 하빌리스. 연장질의 동물.

      호모 폴리티쿠스. 다구리를 통해 조직된 집단을 발전시켜 '사회'로 만들어 낸 정치질의 동물.


      소설, 특히 '판타지/SF 세상에서 짱 먹는 주인공'을 다루는 소설을 쓰다 보면, 저런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묘사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게 됩니다. 판타지 세상에서 몹 죽일 때 인권 고려하고 살인충동의 정당성 고민하는 거 아니니까요. 다 죽여야죠.

      물론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작가와 독자들 내면에 있는 다양한 본능과 충동을 적절히 상상하여 재밌게 엮어내면 그만이고, 이걸 현실로 연결할 수는 없죠. 현실에서 무쌍 찍다가는 5분 내에 경찰한테 다구리 맞을 겁니다.


      다만... 현실에서 소설 이상의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긴 하죠. 어릴 때부터 폭력/음란/반체제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고 오로지 좋은 것만 보여 주고 좋은 것만 가르치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

      [모든 인간은 잠재적 살인마다]라는 명제를 적절히 바꾸어

      [모든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다]라는 명제로 편집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뭐 꼭 그 집단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모든 인간이 ~하면 세상이 ~만큼 좋아질 거야!'라는 꿈과 환상은 여기저기 많죠.

      그 꿈과 환상에 세금을 투입하고 하나의 직업으로 만들어 주는 경우도 많구요.


      그 세금을 우리 웹소설 작가들에게 주면 더 멋진 환상 만들어 낼 것 같은데... 이미 세금에 빨대 꽂은 현실 환상러들이 그렇게 할 리 없겠죠?


      뻘소리는 여기까지만 하죠. 5일 연휴가 다가옵니다. 다들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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